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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gen 1. 욕망과 자유와 젊음 Beverly Hills to Ve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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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10 작성일 2021-08-20 14:4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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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verly Hills는 흔히 로스앤젤레스시 안에 있는 부촌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독립된 행정구역이다. 

자체 행정관청과 경찰도 갖고 있다.  

에디 머피 주연의 영화 <Beverly Hills Cop>이 바로 그 경찰이다. 

형사마저도 베버리힐스 풍으로 차려 입고 다니는 

Beverly Hills의 번화한 쇼핑가를 걸어다니다 보면 

간혹 영화나 TV에서 본 스타 연예인과 마주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사인을 받거나 셀카를 찍을 기회까지 얻으면 대박이겠지만 

그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내가 아는 한 중년 여성 사업가는 거리를 걷다가 

<Matrix>의 키아누 리브스와 마주치고는 사인에 사진에 이메일주소까지 받는 행운을 낚았다. 

한동안 ‘키 아우’와 이메일 대화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자랑하더니 요즘은 뜸해진 모양이다.



Beverly Hills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욕망>이다. 

욕망이라고 하면 웬지 부정적인 느낌이 먼저 들지만 

사실 그건 내가 욕망을 어떻게 다루냐의 문제이다. 

자유에 바탕을 둔 욕망은 나와 사회가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지만 

욕망 때문에 내 자유가 구속되는 지경에 이르면 그건 파괴적인 감정으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Beverly Hills의 북쪽을 관통하는 Sunset Boulevard에 들어서면 

예의 그 욕망에 대한 단상에 빠지게 된다. 

 

 

Sunset Boulevard Wallpapers - Top Free Sunset Boulevard Backgrounds -  WallpaperAccess


1950년 개봉한 빌리 와일러 감독의 필름 누아르 <Sunset Boulevard>가 

바로 욕망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무성영화 시대의 톱스타였는데 

유성영화 시대가 열리면서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하고는 

20년 넘게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헛된 욕망을 키우며 살아왔다. 

온 세상이 우러러보던 톱스타가 어느 날부터 아무도 찾지 않는 집구석에 틀어박혀 

수십년 동안 속을 끓였으니 그 욕망이라는 게 얼마나 스스로를 구속했을 것인가. 

구속된 욕망의 결과를 감독은 처참한 비극으로 그려낸다.

 

Sunset Boulevard를 따라 길 이름 그대로 해가 지는 방향으로 달려가다 보면 

또다른 욕망의 결과가 눈에 들어온다. 

The Getty. 

돈에 대한 욕망으로 거대한 부를 이룬 장 폴 게티가 유산을 기부해 세워진 예술 컴플렉스이다. 

The Getty는 소장된 작품들 못지않게 건물 자체와 건물을 등지고 바라보는 LA의 풍광이 

눈과 마음을 매혹시키는 공간이다. 

장 폴 게티의 욕망은 스스로를 돈의 구속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순간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예술적 감흥을 선사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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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verly Hills를 떠나 UCLA를 왼쪽으로 스쳐나간뒤 The Getty에 들렀다 나오면 

Sunset Boulevard는 본격적으로 막 또아리를 틀기 시작하는 뱀처럼 

구불구불한 구간이 이어진다.   

1984년 영화 <Against All Odds>에서 제프 

브리지스와 제임스 우즈가 포르셰와 페라리를 몰고 

위험천만한 거리 레이스를 펼치는 도로가 바로 여기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 역시 욕망에 관한 스토리네…

 


사실 Sunset Boulevard를 달리려면 오픈카를 모는 게 정석이다. 

레이스는 너무 위험하니 그냥 정속으로 달려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다보면 

어느 순간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길이 없다. 

태평양이다. 대양의 바람을 맞으며 남쪽으로 방향을 돌려 내려간다. 

한적한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뭔가 분주해진다는 느낌이 들면 

거기부터가 Santa Monica 비치 구역이다.

 

Things to Do in Santa Monica for Tourists and Locals


Santa Monica 비치는 그 존재 자체로 자유이다. 

이곳에는 부나 명성에 구속되는 욕망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한 욕망이 있다면 그게 바로 자유이다. 

바닷물에 첨벙 뛰어들어 헤엄치는 사람도,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도, 

손잡고 해변을 거니는 연인도 

모두 ‘자유롭게’ 휴식과 위안과 기쁨을 누리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다리가 바다까지 길게 뻗어나간 Santa Monica Pier는 1909년에 완공돼 

미국 서부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부두로 알려져 있다. 

로버트 레드포드와 폴 뉴먼이 주연한 영화 <Sting>의 촬영지로 유명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어떤 헐리우드 영화에서 한 번쯤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수많은 영화의 주인공들이 

이 부두 위에 서서 멍하니 태평양을 바라보거나, 

격투를 벌이거나, 사랑을 나누거나,  은밀하게 비밀 서류를 주고 받았다.

 

Santa Monica 비치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Venice 비치가 나온다. 

여기도 만만치 않게 유명세를 치르는 곳이다.  

모든 게 Santa Monica보다 작고 오밀조밀하다. 그러니까 조금 더 편하다. 

작다고는 해도 수많은 상점과 카페와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있다.

 

Santa Monica에서 Venice에 이르는 서부 해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젊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 이곳은 젊음의 구역이다. 

나이 들었다고 점잖게 차려 입고 무게 잡다가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된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냥 분위기와 흐름에 나를 맡기고 즐기다보면 젊음은 자연히 따라오기 마련이다. 

연신 웃음을 그치지 못하고 재잘거리는 10대들이나, 

당장 세상이 끝날 것처럼 연인과 키스를 나누는 20대, 

심지어 원색의 비키니를 입고 선탠을 하는 70대 할머니까지 그냥 젊다. 

그들은 이 순간 자유롭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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